강인함과 평정심

퓨리오사 - ‘be patient, stay calm and become strong’
May 25, 2024
강인함과 평정심
영화 퓨리오사를 봤다. 연약한 꼬마 아이에서 최강의 전사로 거듭나는 퓨리오사의 서사와 시원시원한 액션은 전편 분노의 도로만큼 재미있었다.
보고 나니 다른 인물과 퓨리오사의 차이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궁금해졌다. 그래서 내가 영화에서 언제 퓨리오사에게 감탄했는지 돌아봤다. 주로 극한 상황에서 퓨리오사의 평정심이 드러난 순간들이었다. 꼬마 아이 때부터 대장군이 되기까지 일관적으로 퓨리오사는 다른 인물들이 흥분하거나 당황하는 순간에도 평정심을 유지하고 차분하게 대응한다.
 
우연의 일치로 마침 오늘 롱블랙 아티클도 ‘강인함의 힘 : 마음은 몰아붙인다고 강해지지 않는다’ 였다.
흔들림 없이 중요한 문제에 집중하여 주어진 조건에서 최선의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야 말로 진정으로 강인한 사람이다
‘주어진 조건’에서 가장 큰 건 현재 나의 상태다.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와 내 앞에 닥친 현실, 그 상황을 처리할 자신의 역량을 거짓 없이 평가하고 인정하는 일에서부터 강인함이 드러난다. (스포) 퓨리오사가 왼팔을 잃어버리는 장면에서 이 정의에 맞는 강인함이 가장 잘 드러난다. 중요한 문제는 고향으로 가는 것이고, 어차피 자동차 사고로 왼팔이 거의 쓸모없게 된 상황이니 미련 없이 스스로 왼팔을 잘라버리고 탈출한다.
 
결국 강인함이란 ‘어려운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해서 내 최선의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다. 평정심을 잃으면 내 역량을 온전히 발휘할 수 없다. 반대로 평정심을 유지하더라도 내 역량 이상을 해낼 수는 없다. 억지부리고 떼 쓴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없다. 한 방에 해결되는 문제도 없다. 차분히 현재 상황을 바라보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서 원하는 결과에 한 발씩 다가가야 한다.
처한 환경이 어떻든 무조건 앞으로 나아가는 방식으로는 강한 척하는 사람을 기를 뿐이며 역경을 만나면 부서지기 쉽다. 진짜로 강인한 사람은 몸과 마음의 소리를 거스르지 않고 그 소리를 경청하며 나아간다.
고통이 느껴지면 곧바로 고통에 수반하는 감정을 보일 때가 많다. 강인함이란 기계적인 반응에 결박당하지 않고 선택지를 늘려가는 일이다.
 
5월 초, 지난 백수 생활을 회고하며 나의 이번 메이저 버전 업데이트 (myself v2.x → myself v3.0)에서는 평정심을 키워드로 가져가고 싶었다. 그 덕에 퓨리오사에서 영감을 받을 수 있었다.
퓨리오사의 강인함과 평정심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페이커의 캐릭터가 겹쳐보였다. 고난을 이겨내고 지옥에서 계속 살아 돌아오는 퓨리오사와 불사대마왕으로 불리면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자리를 지켜내는 페이커. 둘의 가장 큰 무기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 멘탈이다. 나도 평정심 얻고 싶다!
‘be patient, stay calm and become st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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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둔도사 🐻